허스키컵을 쓰면서 느낀 점을 끄적이려 합니다. 

 

일단. 홍보에 HUSK (갈락티카의 Husker로 이 단어를 알았죠..속껍질도 일종의 husk인데 일단 바리스타 쪽에선 파치먼트라고 부른다고 정해져 있으므로 겉껍질로.) -커피열매의 겉껍질-을 사용했다는 걸 주요하게 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쭉정이를 얼마나 섞든 허스키컵의 가장 주요한 소재는 결국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 같아보여요 라고들 하지만 진짜 플라스틱인걸요. 

-일반적으로 다회용 컵에 사용되는 PP이므로 안전상 문제될 건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비싼 다회용 컵이란 이야기죠. 

선물용으로 식기세척시 사용가능한 컵을 고민하다 폴리프로필렌이라서 구매했기 때문에 제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허스키컵의 구매이유에서 커피껍질의 재활용에 끌리신 분이라면 충분히 배신감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겁니다. 

 

허스키컵은 식기세척기 사용 권장인데 일반적인 다회용 컵의 권고 재사용 횟수는 20회정도입니다.  

허스키컵의 권장 수명은 약 3년정도죠. 
PP는 미세한 흠이 생기기 쉬워서 위생관리가 쉽지 않은 데 수명을 늘리고자 한다면? 
그래서 뜨거운물로 세척하는 식기세척기 사용 권장입니다. 


여기서 잠깐 딴 곳으로 샜다 돌아오자면, 
의외로 컵은 기본적으로 식기세척기 사용이 안된다고 봐야 하는 물건입니다. 


유리컵은 온도변화에 민감한 소재 특성상 내열유리라 하더라도 열탕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어느 순간 쉽게 깨지게 됩니다.

높은 수준의 밀폐력이 필요한 진공컵의 특성상 식기세척기가 가능한 진공컵들은 일반 진공컵보다 고가입니다. 
가격순으로 

이중컵< 진공컵< 식기세척기 가능 진공컵  이죠. 

도자기 컵의 경우 열전사된 그림이나 금색 안료부분이 세척기의 세제와 물살 때문에 뿌옇게 깍여나가게 됩니다.  
결국 식기세척기로 씻을만한 컵은 
인쇄가 없는 금속컵(이것도 외국의 경우는 석회수 자국때문에 식기세척기 불가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아무 무늬없는, 혹은 유약 안쪽에만 무늬가 있는 도자기 정도만 안전합니다. 

 

 

 

허스키컵의 단점만 이야기 할 것이냐. 하면 아닙니다.

 전 이 컵을 아주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올록볼록한 아래부분 덕에 이중 글래스보다 그립감도 좋고 뜨겁거나 차갑거나 단열을 잘해줍니다. 
제가 쓰는 건 서드파티 머신이긴 한데 노즐 아래 공간이 여유가 없는 저가형 네스프레소 머신에 6온즈컵이 딱 들어갑니다. 

 

 


하지만 허스키컵 소서는 쓸모 없습니다. 
이렇게 중간에 돌기가 있는 데요. 
여기에 컵 아랫쪽이 움푹 패인 곳이 고정이 되는 구조입니다. 

허스키컵의 소서는 소서치고선 꽤 큰 편입니다.
그런데 저 돌기 때문에 그냥 자리차지를 더 하면서 뭘 제대로 담을 수 없는 잉여자원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미끄럽지 않은 소재고 디자인상 단열이 꽤 잘되니까 그냥 소서없이 쓰세요. 

 

 

Posted by Candy smoot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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